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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무장로 자원은퇴 답사
    2011-02-27 23:24:50
    이신희
    조회수   593

    시무장로 자원은퇴 답사


                                                                                  2011. 02. 27


    먼저 이 시간,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도록 사랑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전 16 : 14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12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본 교회 제 10대 장로로 취임하던 날, 선배장로님들로부터 축하의 선물로 받은 액자에 담겨진 표구의 요절입니다. 저는 이 요절을 제가 장로로 시무하는 기간 내내 제 신앙생활의 지표로 삼고 이 시간 이 자리에까지 왔으며 지금도정신믿음자세로 여기에 섰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삼청교회 102년 역사에서 기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자리이며 저 개인적으로도 저의 신앙생활에 일대 한 획을 긋는 감사하고도 영광된 자리입니다. 특히 이 자리는 최민자 선배 장로님의 정년을 맞아 저를 비롯한 동갑내기 동료 채덕병 장로와 함께 우리교회에서는 최초로 동반 자원은퇴의 절차를 밟아 원로장로로 취임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자리이므로 조금이라도 서운하거나 섭섭한 마음을 가질 일이 아니고 오히려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한 마음으로 성도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 주는 것이 진정한 은퇴/찬하 예식의 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포함, 3분 장로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복을 빌어 주시는 뜻에서 힘차고 뜨거운 박수로 저희들의 앞날을 격려해주시면 큰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장로라는 귀한 직분을 감당하기에는 신앙적으로나, 세상적으로나, 인격적인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사람인데, 장로로 시무한지 벌써 만 12년이 되었고 이미 70세와 65세의 중간나이인 67.5세에 이르렀으므로 이제는 뒤로 물러설 시기가 도래했다고 제 스스로 판단하여 “65세 이상이 된 장로는 자원은퇴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감리교 장정”에 따라 3년 먼저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은퇴, ^^^ 눈 깜짝 할 사이에 다가옵니다.  대비하셔야 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담임목사님과 저는 12년 전, 1999년 같은 해에 목사님이 3 21일 부임하셨고, 저는 그보다 1개월 먼저 2 21일 장로로 취임한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장로로 취임하는 날, 전교인 앞에서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밝힐 때에 목사님은 부임전이라 계시지 않았지만, 오늘 은퇴하는 이 시점에서 어느 정도나 이루었는지, 결산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첫째,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맡은 직분에 충성 되이 일하고자 애쓰겠다며 이를 위해 주님과 목사님과 또한 성도님들의 뜻을 살펴서 그 뜻을 따르고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바 있는데, 맡은 직분에 충성 되이 일하고자 애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뜻을 살펴서 그 뜻대로 따르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이 점에 대해서는 목사님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이 자리를 빌어 관용하여 주실 것을 정식으로 청원 드립니다.)



    둘째,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주님”
    의 모습을 따라서 대접받기 보다는 먼저 대접하고 주님의 몸 된 제단을 위해 보이지 않게 섬기며 크게 외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덕을 세우는 모습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과연 대접받기 보다는 먼저 대접하고 주님의 몸 된 제단을 섬기려고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는 하나님과 성도님들께서 판단해 주실 몫이지만, 그러나 크게 외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덕을 세우겠다던 각오는 완전히 정반대로 큰소리를 내면서 덕을 세우지 못하였음을 고백 드리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역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셋째,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는 말씀대로 최선을 다하여 기도하며 일하도록 하겠다는 각오 밝히면서 이를 위해 제 자신 스스로의 신앙을 계속해서 성장시키며 삼청교우 모두가 열심히 주를 섬기는데 촉진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이 부분은 감히 말씀 드리자면, 비교적 실현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 모두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의 은덕인데, 지난날의 추억이 아스라이 스쳐갑니다. 창신동 달동네, 안양 어린양의 집, 수색 천사의 집 등을 발로 뛰며 봉사하던 기억, 풍문여고 교정에서 삼청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전 교인이 한마음이 되었던 기억, 가을 음악회 때, 교우에게 편지를 보내며 축제의 찬양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렸던 일, 몽골, 키르키즈스탄, 네팔 선교를 통해 낯설고 척박한 이국 땅에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선교에 나섰던 일, 특히 키르키즈스탄에 갈 때에는 ‘빛의 사자들이여’를 소련말로 배워 찬양했던 일, 그리고 일천번제를 완성하여 큰 축복을 받고, 동료 교우도 일천번제에 동참토록 권면한 일, 시무장로 워크-숍을 통해 교회의 주요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한 일, 무엇보다도 재무관리규정과 절차를 만들어 재정을 투명하고 명료하게 공개한 일, 그 외에도 삼청동으로 다시 이사 온 일, 큰 수술을 마치고 주님을 만났던 일, 등등이 주마등같이 지나갑니다.

     

     “신앙생활에는 결코 은퇴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 신앙생활에 은퇴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은퇴는 새로운 출발의 시작일뿐, 은퇴가 바로 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드라도, 시무가 끝났으면 교역자든 장로든 정확히 손을 떼고, 일반신도의 자리로 돌아가야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도 이제부터는 이미 은퇴하시어 뒤에서 보이게 안보이게 교회를 위해, 교역자를 위해, 성도들을 위해 묵묵히 기도로 돕고 헌신하시는 여러 선배 원로 장로님들의 대열에 동참하여 오직 기도로 돕는 일에 진력할 것입니다.

     

    그럼, 긴 말씀은 줄이고 이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먼저,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12년간이나 시무장로의 귀중한 직분을 맡겨주셨던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또한, 그 동안 신앙으로 저를 지도해 주시고 양육해 주신 문희수 담임목사님과 선배 및 동료 장로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 성도님 들께도 이 시간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신앙의 동반자이자 일생의 반려자인 사랑하는 제 아내와 가슴 깊이 사랑하는 귀한 아들과 한결같이 저를 아끼며 격려해주신 형제자매와 그리고 어렵고 힘든 고비가 있을 때마다 저를 신뢰하며 힘이 되어준 마음의 벗들과 또 다정한 친구와 친지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이만 장로 자원은퇴 답사에 가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삼청교회 이신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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